전체 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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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노트
2026.04.24
공유지의 비극, '나 하나쯤이야'가 만드는 경제 재앙 (2026 국민연금 사례)
학원 출근길에 엘리베이터 앞을 지나가는데, 거울 옆 선반에 누가 두고 간 종이컵이랑 영수증이 어제도 오늘도 그대로 쌓여 있더라고요. "누군가 치우겠지" 하는 생각이 백 명 모이면 그 자리가 쓰레기장이 됩니다. 수학을 오래 가르치다 보면 이런 일이 그냥 매너 문제가 아니라는 게 보여요. 아주 깔끔한 '수학 함정'이거든요. 오늘은 경제학 고전인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을 제가 매일 칠판에 그리는 유리함수 그래프로 풀어드리려고 합니다. 2026년 올해 한국을 가장 뜨겁게 달군 연금 이슈까지 같은 그래프 안에서 설명돼요. 시작할게요.1. 공유지의 비극이란? 착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재앙공유지의 비극은 1968년 생물학자 가렛 하딘(Garrett Hardin)이 《사이언스(S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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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노트
2026.04.23
CBDC란 무엇인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뜻·비트코인 차이·장단점 완벽 정리 (2026)
학창 시절 수학 시간에 '함수'를 배우면서 선생님이 꼭 이렇게 강조하셨던 거 기억나시나요? "입력값과 출력값 사이의 규칙이 흔들리면 함수는 성립할 수 없어"라고요. 우리가 매일 쓰는 돈도 사실 거대한 함수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 화폐라는 함수에 아주 커다란 변수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바로 CBDC입니다. 그런데 막상 뉴스에서 CBDC 얘기가 나오면 비트코인이랑 뭐가 다른지, 내 통장과는 또 어떤 관계인지 감기 잘 안 잡히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오늘은 수학강사의 시선으로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1. CBDC, 수식처럼 딱 분해해 보면 기존 앱과 무엇이 다를까요?1-1. CBDC란?CBDC는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의 약자입니다. 세 단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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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노트
2026.04.21
양적완화란? 금리와 다른 점부터 부작용까지
오늘도 저는 학원 강의실에서 중학교 2학년 아이들과 연립방정식을 한바탕 풀고 돌아왔습니다. 칠판 가득 미지수 x, y를 써 내려가다 보면, 문득 제가 공부하는 경제 지표들도 거대한 방정식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는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롭고도 위험한 변수입니다. 오늘은 이 개념을 수학 강사의 시선으로 차분히 풀어보겠습니다.1. 경제가 멈췄을 때 내리는 비상 대책, 양적완화란 무엇인가1-1. 금리라는 물길이 막혔을 때의 비상 선택아이들에게 함수를 가르칠 때 늘 강조하는 것이 인과관계입니다. 보통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낮춰서 시중에 돈이 흐르게 만듭니다. 하지만 경제 위기가 너무 깊어 금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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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노트
2026.04.19
베블런 효과 뜻: 비쌀수록 잘 팔리는 이상한 함수? 수학쌤이 알려주는 명품 경제학
수업을 마치고 학원 근처 백화점 앞을 지나다가 샤넬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겨울이었는데 다들 패딩을 껴입고 번호표를 쥔 채 서 있었어요. 옆을 지나던 아주머니 한 분이 "저 사람들 저러고 뭐 사려는 거야?" 하고 혼잣말을 하시더군요. "오늘 또 가격 오르나?" 하고 검색해 보니 역시나였죠. 그 순간 머릿속에서 수업 시간에 그리던 그래프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가격이 오르는데 수요도 오른다? 이건 수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버젓이 일어나고 있었죠. 오늘은 그 기묘한 현상, '베블런 효과'를 수학 강사의 시선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수학 시간에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함수 중 하나가 바로 반비례 그래프입니다. "얘들아, 가격(x)이 올라가면 수요(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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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노트
2026.04.18
비트코인 반감기, ½을 33번 곱하면 생기는 일
수업 중에 학생한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선생님, 뉴스에서 비트코인 반감기 때문에 난리라는데, 그게 뭐예요?" 저는 칠판에 숫자 하나를 썼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1/2을 계속 곱해봐. 거기에 답 있어." 그날 아이들의 표정이 생각납니다. 처음엔 '그게 무슨 소리야' 하는 얼굴이었다가, 직접 계산해보고 나서 슬슬 눈이 커지기 시작했거든요. 오늘은 그 수업 내용을 여러분과 나눠보겠습니다.1. 비트코인 반감기란? 공급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기1-1. 비트코인이 스스로 공급을 조이는 구조비트코인은 '채굴'이라는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옵니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면 그 대가로 비트코인을 보상받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이 보상이 약 4년마다(정확히는 21만 개의 블록이 쌓일 때마다) 정확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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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노트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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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인생이라는 함수의 보이지 않는 변수
수학 시간에 아이들에게 문제를 풀라고 하면, 간혹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선생님, 1번도 답 같고 3번도 답 같은데, 그냥 둘 다 적으면 안 되나요?" 그때마다 저는 웃으며 대답하죠. "수학 시험지에는 정답 칸이 하나뿐이란다. 1번을 선택하는 순간, 네가 맞힐 수도 있었던 3번의 가능성은 식에서 완전히 소거되는 거야." 우리 인생도 이 시험지와 똑같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서고, 하나의 선택지를 고르는 순간 다른 선택지들은 '기각'됩니다. 경제학에서는 이처럼 어떤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다른 선택지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의 값을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기회비용을 계산할 때 치명적인 '계산 실수'를 범하곤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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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노트 2026.04.24공유지의 비극, '나 하나쯤이야'가 만드는 경제 재앙 (2026 국민연금 사례) 학원 출근길에 엘리베이터 앞을 지나가는데, 거울 옆 선반에 누가 두고 간 종이컵이랑 영수증이 어제도 오늘도 그대로 쌓여 있더라고요. "누군가 치우겠지" 하는 생각이 백 명 모이면 그 자리가 쓰레기장이 됩니다. 수학을 오래 가르치다 보면 이런 일이 그냥 매너 문제가 아니라는 게 보여요. 아주 깔끔한 '수학 함정'이거든요. 오늘은 경제학 고전인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을 제가 매일 칠판에 그리는 유리함수 그래프로 풀어드리려고 합니다. 2026년 올해 한국을 가장 뜨겁게 달군 연금 이슈까지 같은 그래프 안에서 설명돼요. 시작할게요.1. 공유지의 비극이란? 착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재앙공유지의 비극은 1968년 생물학자 가렛 하딘(Garrett Hardin)이 《사이언스(Sci.. -
경제노트 2026.04.23CBDC란 무엇인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뜻·비트코인 차이·장단점 완벽 정리 (2026) 학창 시절 수학 시간에 '함수'를 배우면서 선생님이 꼭 이렇게 강조하셨던 거 기억나시나요? "입력값과 출력값 사이의 규칙이 흔들리면 함수는 성립할 수 없어"라고요. 우리가 매일 쓰는 돈도 사실 거대한 함수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요즘 이 화폐라는 함수에 아주 커다란 변수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바로 CBDC입니다. 그런데 막상 뉴스에서 CBDC 얘기가 나오면 비트코인이랑 뭐가 다른지, 내 통장과는 또 어떤 관계인지 감기 잘 안 잡히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오늘은 수학강사의 시선으로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1. CBDC, 수식처럼 딱 분해해 보면 기존 앱과 무엇이 다를까요?1-1. CBDC란?CBDC는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의 약자입니다. 세 단어를.. -
경제노트 2026.04.21양적완화란? 금리와 다른 점부터 부작용까지 오늘도 저는 학원 강의실에서 중학교 2학년 아이들과 연립방정식을 한바탕 풀고 돌아왔습니다. 칠판 가득 미지수 x, y를 써 내려가다 보면, 문득 제가 공부하는 경제 지표들도 거대한 방정식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울 때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QE)는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롭고도 위험한 변수입니다. 오늘은 이 개념을 수학 강사의 시선으로 차분히 풀어보겠습니다.1. 경제가 멈췄을 때 내리는 비상 대책, 양적완화란 무엇인가1-1. 금리라는 물길이 막혔을 때의 비상 선택아이들에게 함수를 가르칠 때 늘 강조하는 것이 인과관계입니다. 보통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낮춰서 시중에 돈이 흐르게 만듭니다. 하지만 경제 위기가 너무 깊어 금리를 .. -
경제노트 2026.04.19베블런 효과 뜻: 비쌀수록 잘 팔리는 이상한 함수? 수학쌤이 알려주는 명품 경제학 수업을 마치고 학원 근처 백화점 앞을 지나다가 샤넬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겨울이었는데 다들 패딩을 껴입고 번호표를 쥔 채 서 있었어요. 옆을 지나던 아주머니 한 분이 "저 사람들 저러고 뭐 사려는 거야?" 하고 혼잣말을 하시더군요. "오늘 또 가격 오르나?" 하고 검색해 보니 역시나였죠. 그 순간 머릿속에서 수업 시간에 그리던 그래프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가격이 오르는데 수요도 오른다? 이건 수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버젓이 일어나고 있었죠. 오늘은 그 기묘한 현상, '베블런 효과'를 수학 강사의 시선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수학 시간에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함수 중 하나가 바로 반비례 그래프입니다. "얘들아, 가격(x)이 올라가면 수요(y).. -
경제노트 2026.04.18비트코인 반감기, ½을 33번 곱하면 생기는 일 수업 중에 학생한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선생님, 뉴스에서 비트코인 반감기 때문에 난리라는데, 그게 뭐예요?" 저는 칠판에 숫자 하나를 썼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요. "1/2을 계속 곱해봐. 거기에 답 있어." 그날 아이들의 표정이 생각납니다. 처음엔 '그게 무슨 소리야' 하는 얼굴이었다가, 직접 계산해보고 나서 슬슬 눈이 커지기 시작했거든요. 오늘은 그 수업 내용을 여러분과 나눠보겠습니다.1. 비트코인 반감기란? 공급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기1-1. 비트코인이 스스로 공급을 조이는 구조비트코인은 '채굴'이라는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옵니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면 그 대가로 비트코인을 보상받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이 보상이 약 4년마다(정확히는 21만 개의 블록이 쌓일 때마다) 정확히 .. -
경제노트 2026.04.16 2기회비용. 인생이라는 함수의 보이지 않는 변수 수학 시간에 아이들에게 문제를 풀라고 하면, 간혹 이런 질문을 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선생님, 1번도 답 같고 3번도 답 같은데, 그냥 둘 다 적으면 안 되나요?" 그때마다 저는 웃으며 대답하죠. "수학 시험지에는 정답 칸이 하나뿐이란다. 1번을 선택하는 순간, 네가 맞힐 수도 있었던 3번의 가능성은 식에서 완전히 소거되는 거야." 우리 인생도 이 시험지와 똑같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서고, 하나의 선택지를 고르는 순간 다른 선택지들은 '기각'됩니다. 경제학에서는 이처럼 어떤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다른 선택지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의 값을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기회비용을 계산할 때 치명적인 '계산 실수'를 범하곤 합니..